[무비토크] 씨네마실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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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토크] 씨네마실 01

작성자 - 인디하우스

리뷰내용




<씨네마실> 무비토크 기록 01



상영작 

 81┃박송희┃13분 09초┃2019┃단편 극 영화

 티켓┃김태영┃30분 4초┃2018┃단편 다큐멘터리

일시 2020년 6월 30일(화) 오후 19시 상영 후

참석 김태영 감독(<티켓>), 최승철 촬영감독(<티켓>), 박송희 감독(<81>)

진행 김기수 날다학교 총괄 교사

녹취 영화다반사 박은희

장소 날다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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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수 모더레이터(이하 ‘모더’)


안녕하세요, 씨네마실 무비토크 진행을 맡은 김기수입니다. 강릉시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6학년~고등학교 3학년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마을학교 ‘날다’에서 총괄 교사로 일하고 있어요. 다들 영화는 재미있게 보셨나요? 지금부터는 앞서 보신 <티켓>의 김태영 감독과 최승철 촬영감독, <81>의 박송희 감독을 모셔서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본적인 질문부터 시작해보려고 해요. 영화를 만든 계기 또는 기획 의도는 무엇이었나요?



박송희 <81> 감독 (이하 ‘박송희’)


우연히 영화 스태프와 장애인의 일상에 관해 이야기하다가, 장애인이기 때문에 겪게 되는 불편한 점들을 짚어보게 됐어요. 그때 (청각 장애가 있는) 제가 일상적으로 겪었던 것들이 다른 사람에겐 특별하게 보일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 내 경험을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에 우연히 영화를 만들게 됐어요. 장애인을 향한 편견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어서 이 문제를 더 많은 사람과 함께 고민하고, 대화의 장을 넓히고 싶어서 영화를 제작하게 됐습니다.”



김태영 <티켓> 감동 (이하 ‘김태영’)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굉장히 좋아했어요. 하지만 야구를 경기장에서 직접 보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었어요. 집에서만 TV로만 경기를 보니까 실감이 안 나고요. 그래서 ‘경기를 직접 가서 보고 싶다’고 최승철 촬영 감독님께 말했는데, 승철 감독님이 ‘그럼 그걸 다큐멘터리로 찍어 보자’고 했죠.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 강원영상위원회에 제작 지원 신청서를 냈는데, 그게 선정이 돼서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됐어요. 스스로 무척 자부심을 느끼는 작품이 만들어졌습니다. 기분이 참 좋아요.


 

최승철 <티켓> 촬영감독 (이하 ‘최승철’) 


관객들이 잘 모를 것 같아서 설명하자면, 김태영 감독은 뇌병변장애가 있습니다. 저도 태영 감독이 하는 말의 60% 정도만 알아들어요(웃음). 그런데 대부분 사람은 장애인이 하는 말을 못 알아들었을 때 다시 묻는 걸 곤란해해서 그냥 웃으며 넘어가곤 하죠. 지금 이 자리에선 그러지 마시고, 저한테 통역을 요청하시거나 태영 감독에게 다시 물어봐 주셨으면 해요. 


모더

 

소개 감사합니다. 저도 스포츠는 직접 현장에서 보는 게 매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야구 경기를 보러 경기장에 가는 일련의 과정이 영화 <티켓>에 잘 담겨 있다고 느꼈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 볼게요. 영화를 제작하신 감독님들에게 작품이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궁금합니다.  



박송희


영화를 보신 분들이 ‘81’의 뜻을 많이 물어보시는데요, ‘81’은 제가 수능을 치른 고사실 번호예요. 대부분 학생은 1~11번 고사실에서 시험을 치르는데, ‘특별 관리 대상자’는 완전히 다른 고사실로 배치되죠. 저도 그렇게 ‘81’이라는 고사실 번호에 배정을 받았고요. 게다가 제가 수능을 치른 고사장엔 ‘특별관리 대상자’가 저밖에 없었는지, 텅 빈 교실에서 혼자 시험을 봤죠. 그때 경험을 떠올리며 작품 제목을 <81>이라고 짓게 되었습니다.



김태영 


영화 제목을 <티켓>으로 정한 건 영화에서 티켓 끊는 장면이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최승철 


네, 태영 감독이 경기장에서 야구를 보고 싶다고 했을 때 제가 ‘야구 보러 가고 싶어? 그럼 우리 광주 경기장까지 가는 여정을 영화로 만들자’고 제안했어요. 근데 그 과정에서 온갖 티켓을 계속 끊어야 했어요. 버스 티켓부터 야구 경기장 입장 티켓, 숙박 티켓…. 그래서 자연스럽게 영화 제목이 <티켓>으로 정해졌죠. 태영 감독도 좋다고 했고요.



모더 


경기장으로 가는 버스 티켓만 생각했는데, 경기장 입장 티켓이나 숙박 티켓까지 티켓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군요. <티켓>은 야구팀 ‘기아 타이거즈’를 응원하는데, ‘기아 타이거즈’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김태영 


어린 시절 처음 야구 경기 TV 중계방송을 본 게 기아 타이거즈, 당시 해태 타이거즈의 경기였어요. 어릴 때는 사실 그냥 이기는 팀을 응원하잖아요. 그때 기아 타이거즈가 7회 연속 우승했고, 한국 시리즈에서도 우승했죠. 그때부터 기아 타이거즈를 응원하게 됐어요.



최승철 


저는 태영 감독과 지지하는 팀이 다릅니다. 저는 ‘NC 창원 마산’ 팀을 좋아해요. 지금 NC가 1위고 기아가 5위입니다. 이번 주에 시합이 있어서 태영 감독과 같이 볼 것 같습니다.



모더 


<81>은 박송희 감독님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라서 직접 연기도 하셨죠. 그렇다면 애초 다큐멘터리로 제작하셨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극 영화로 만든 이유가 있나요?



박송희 


제가 영화를 처음 만들 때만 해도 독립 영화가 뭔지, 다큐멘터리와 극 영화의 차이가 뭔지 잘 몰랐어요. <81> 영화를 만들 때 제 실제 경험이 워낙 많이 담기니까 이 작품을 다큐멘터리로 봐야 할지, 극 영화로 봐야 할지 스스로도 판단이 잘 안 됐죠. 또 다큐멘터리란 장르에 대한 편견도 있었고요. 뭐랄까, 다큐멘터리는 굉장히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내용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다큐멘터리에는 ‘연출’이 없다고 생각했었죠. 지금은 그게 아니라는 걸 알지만요. 

<81>은 제 자전적 이야기를 각색해 만든 작품이고, 직접 연기도 했고, 또 모든 장면마다 연출이 개입됐기 때문에 계속 극 영화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모더 


영화 속 장면들에 관해 이야기를 해볼까요? 먼저 <티켓>에서는 ‘야구 경기를 보러 광주에 가야 하는가? 가지 말아야 하는가?’ 하는 고민을 같이 나누는 사람들이 나오죠. 태영 감독님의 실제 가족인가요?



김태영


실제 가족은 아니고요, 제가 다녔던 특수학교 선후배들입니다..



최승철 


<티켓>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 있는데, 장애인 활동 보조인이에요. 장애인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식사나 빨래를 도와주는 분들이죠. 영화 속 주인공 옆에 어머니처럼 붙어 있던 인물도 실제 경력 7년 장애인 활동 보조인입니다. 



모더

 

그렇군요. 사이가 너무 좋아 보여서 다들 가족인 줄 알았습니다. 



김태영

 

활동 보조인도 실제로 굉장히 친해서 평소 누나라고 불러요. 



최승철

 

태영 감독과 활동 보조인을 보고 있으면 둘 사이가 어떤 경계를 뛰었다는 인상을 받아요. 부모 자식보다 더 가까워 보인달까요. 다만 태영 감독의 활동 보조인이 카메라를 꺼려서 아쉽게도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진 못했습니다.



모더

 

이밖에 <티켓>에서 표를 사는 장면이 편집 없이 롱테이크로 나오는 것도 인상적이었는데요, 의도가 있나요?



김태영

 

전부 보여주고 싶었어요.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어서 편집하지 않았어요.



최승철 


촬영 당시 태영 감독이 표를 산 다음에 바로 신용카드와 티켓을 챙겨 넣을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처음엔 촬영을 중단하고 태영 감독을 도우려고 했다가, ‘일단 기다려보자’라는 판단하고 촬영을 계속했어요. 나중에 편집자와 이 장면을 자를지, 아니면 통으로 갈지 의논했는데, 편집자가 그 장면이 너무 인상적이라고 해서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모더 


편집 없는 이 장면이 장애인의 불편한 삶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해요. 비장애인인 저도 이 장면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장애인이 겪는 일상 속 불편함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거든요. 이렇게 티켓을 끊는 장면이나 버스에 오르는 장면 등에서 장애인이 일상에서 겪는 불편이 생생하게 그려졌는데요, 이밖에 촬영 중 맞닥뜨린 불편한 상황은 없었나요? 


 

김태영


<티켓>에 나오는 장면들이 제가 생활하면서 겪는 불편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저는 손도 불편하고, 다리도 불편하고, 말하는 것도 불편해요. 그래서 잘 밖에 안 나가는데, 영화를 하면서 많이 돌다니게 되었어요. 속초에서 열린 장애인국제영화제에서 상도 받았고요. 너무 좋았죠. 



최승철 


<티켓>에서 10분 동안 휴게소에 정차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로 태영 감독은 그때 화장실을 못 갔어요. 이런 걸 비롯해 태영 감독이 촬영 현장에서 실제로 겪은 불편함은 영화에서 많이 덜어냈어요. 장애로 인한 불편함만 조명하는 건 영화의 목적이 아니었으니까요. 우리는 사람들이 <티켓>을 보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길 바랐어요. 



모더

 

<티켓> 촬영을 계기로 태영 감독님은 마침내 경기장에서 야구 경기를 봤죠. 현장감이 어땠는지 무척 궁금하네요. 



김태영

 

너무 신나고... 오우, 직접 가서 보셔야 해요. 너무 신났어요.



모더 


그날 감독님이 응원하는 ‘기아 타이거즈’ 팀이 이겼나요?



김태영

 

졌어요. 그래도 같이 응원하니까 너무 신나더라고요.



모더

 

이제 <81>에 대한 질문을 해볼게요. 영화에서 영어 듣기 평가 시간에 수어 선생님이 등장하는데, 그 자리에 수어를 모르는 청각 장애인도 있죠. 이 상황이 비장애인 관객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 장면에 대해 좀 더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박송희

 

제가 실제로 수능을 치를 땐 영어 듣기 평가 때 수어 선생님이 오시지는 않았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인공 와우를 착용하고 언어 치료를 받아서 따로 수어를 배우지 않았어요. 한편 많은 사람이 청각장애인은 당연히 수어를 할 줄 알 거라고 생각해요. 편견이죠. 그 장면은 수어를 모르는 청각장애인도 있다는 걸 이야기하기 위해 넣었어요.



모더 


인공 와우 배터리가 방전되는 장면에서, 실제 영화에서도 아무런 사운드가 들리지 않죠. 이런 연출로 관객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나요?



박송희 


음, 제가 영화를 많이 안 봐서 그럴 수도 있는데, 그 장면에서는 소리가 안 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실제 제가 겪는 것과 같은, 사실적인 연출을 하고 싶었어요.



모더 


듣기 평가 내용을 듣지 못할 때, 그리고 시험이 끝나고 스스로 인공 와우를 빼는 장면이 있죠. 후자에는 어떤 의도가 담겨 있나요?



박송희 


‘쟤는 왜 시험 혼자 봐?’, ‘장애인 혼자 시험 보는 건 역차별 아니야?’ 라는 수군거림도 있었어요. 이 밖에도 ‘장애인은 왠지 어두운 분위기를 풍긴다’던가… 장애에 대한 차별의 경험을 토대로 만든 장면이에요. 



모더

 

세 감독님께 질문합니다. ‘관객들이 이 장면만큼은 꼭 주의 깊게 봤으면 좋겠다’ 싶은 게 있을까요?



김태영

 

버스 타려고 티켓 끊는 장면을 잘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광주로 가는 티켓을 끊을 때, 이 장면을 담는 카메라가 앞에 있다고 생각하니까 긴장이 돼 손이 말을 안 들어서 더 오래 걸렸어요. 실제는 그것보다는 빠릅니다. 



최승철

 

태영 감독이 머리 감는 장면이 있어요. 태영 감독은 임대 아파트에 사는데, 정부 지원을 받아 이곳에 사는 장애인들이 많아요. 근데 집이 굉장히 좁거든요. 이 머리를 감는 장면을 통해서 그가 사는 집이 얼마나 좁은지 보여주고 싶었어요. 뭐랄까, 장애인을 아파트 단지 한 곳에 다 몰아놨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게 올바른 지원인가 싶고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어울려 같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박송희

 

음, <81>은 장면이라기보다 사운드를 주의 깊게 감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모더

 

두 영화 모두 장애인의 ‘자립’이라는 사회적 문제의식을 짚고 있다고도 보입니다. 특히 <티켓>은 장애가 있는 주인공이 강릉에서 광주로 가는 여정을 그리며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고찰하게 만들죠. 



김태영 


제가 생각하는 자립은 장애인 당사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온라인으로 주문한 옷이 치수가 안 맞을 때, 그걸 반품시키는 일이 저 같은 중증 장애인들에게 무척 어려워요. 



최승철 


장애인의 자립과 비장애인의 자립은 차이가 커요. 태영 감독의 경우 움직이려면 활동 보조인이 필요하죠. 태영 감독은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나는 어떡하지’하고 많이 고민해요. 타인의 도움 없이 자립해서 살아야 한다는 것과 혼자가 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고민이 깊어요. 몸이 불편하고 말이 어눌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생각하는 것도 어린아이 같은 건 아니거든요. 저로서도, 누군가 옆에 계속 있어 줘야 하는 태영 감독에게 ‘자립’이란 게 어떤 형태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박송희

 

저는 장애인의 자립이 장애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저 스스로는 혼자 살아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니 자립을 크게 걱정하지 않았는데, 부모님이 걱정하시더라고요. 대학생 시절 아침 알람을 못 들어서 시험을 못 본 적이 있어요. 배터리를 충전하려고 인공와우를 빼고 잠자리에 든 게 화근이었죠. 10시에 시험 시작인데 11시에 일어나서 엄청나게 울었죠. 그때 부모님이 제가 듣지 못하기 때문에 혼자 사는 게 걱정된다고 하셨어요. 혼자 집에서 씻고 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데 아무것도 못 들으면 어떻게 하느냐면서요. 



모더

 

비장애인의 자립과 장애인의 자립 기준이 같아야 한다고 하는 생각이 차별인 것 같아요. 주어진 환경, 상태에 따라 기준을 달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박송희 


청각 장애가 있어서 수능을 앞두고 ‘수능 특별관리 대상자’로 분류됐고, 시험 응시를 하려면 강릉시교육청까지 가야 했어요. 그날 비가 엄청 많이 왔는데, 진짜 울면서 갔어요. 게다가 교육청 관계자들이 인공와우를 착용하는 학생을 본 적이 없어서 제가 30분 넘도록 하나하나 다 설명해야 했고요. 그때 제도에 대한 불만이 생겼어요. 장애인을 도움을 줘야 하는 존재로만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도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지역 안에서 제가 겪었던 비슷한 일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도 필요하고요. 



모더 


저도 교사로서, 장애 학생을 만나면 누구를 도우미 학생으로 지정할지 고민하게 되는데, 앞으로는 장애 당사자 학생에게 도우미 학생이 필요한지부터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태영 감독님은 어떠신가요? 학교에 바라는 변화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김태영

 

저는 특수학교에 다녀서 장애가 있는 학생들과 함께 지냈죠. 그렇지만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지내는 통합교육이 더 좋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런 체제가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서 아쉽죠.



최승철

 

태영 감독이 자주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장애인 이야기를 해요. 자기는 비장애인을 만나 함께 작업도 하지만, 밖에 나오는 것조차 불가능한 장애인들이 더 많다고요. 그런 면에서 자기는 혜택을 입었다고 이야기하죠. 그래서 더 비장애인-장애인 통합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모더


이쯤에서 관객 질문을 받아볼까요? 



관객 1


<티켓>의 김태영 감독과 최승철 촬영감독 두 분께 질문드립니다. 두 분 다 실제 야구 경기장에 가셨는데, 관중석 풍경을 가까이서 담는 대신 경기장 소리만 넣고 관중석을 멀리서 촬영한 이유가 궁금해요. 



최승철

 

경기장 안에서 촬영을 하긴 했는데, 제가 관중석 장면은 넣지 말자고 했어요. 태영 감독이 여정을 거치며 겪은 불편함이 한순간에 해소되는 듯한 느낌을 줄 것 같았거든요. 관객들에게 상상의 여지를 남겨주고 싶었달까요. 그래서 멀리 밖에서만 경기장을 비추자고 했죠. 사실 경기장 밖에서 촬영할 때 거리 확보가 잘 안 돼서 힘들었어요. 한 경험들이 한순간에 해소되는 느낌이라서 밖에서만 비춰주자 했어요. 밖에서 촬영할 때 거리가 안 나와서 잘 담기가 힘들었어요. 



관객 2


<티켓>의 김태영 감독과 최승철 촬영감독 두 분이 어떻게 만나서 영화를 찍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김태영

 

사제 간이에요.



최승철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에서 장애인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수업하면서 둘이 ‘쿵작’이 잘 맞았거든요. 같이 단편 영화도 몇 편 찍었고, 퍼포먼스 아티스트와 함께 연극 비슷한 작업도 했고 - 여러 가지 작업을 계속 같이 해오고 있어요. 



관객 3


<81> 이후 박송희 감독님은 어떤 작품을 만들고 계시는지 살짝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송희

 

현재 강릉 국제 영화제의 지원으로 새 영화를 만들고 있어요. ‘운전면허’와 ‘청각 장애인’이 소재입니다. 제가 강릉에서 운전면허를 따려고 했는데, 어려움이 있네요. 게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촬영도 계속 중단되고 있고요. 



모더

 

마지막으로 무비 토크 소감 한마디씩 부탁드립니다.



김태영 


관객과 만나는 자리는 여러 번 겪어도 여전히 떨리네요. 제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어요. 두서없이 얘기해서 죄송하고,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승철

 

<티켓>을 만든 지 2년 됐고, 그 사이 ‘관객과의 대화(GV)’도 많이 다녔거든요. 그동안은 태영 감독 혼자 갔어요. 처음부터 제가 ‘태영 감독 알아서 다 해라’ 라고 얘기했거든요. 근데 이렇게 참석하니까 되게 재밌네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박송희

 

저도 날다학교 졸업생이어서, 이렇게 날다학교 공간에서 상영회를 하니 감회가 새롭네요. 이곳에서 활동했던 기억도 떠오르고요. <81>이 완성되고 난 뒤에 상영회와 GV를 여러 번 했는데 매번 많이 긴장했었거든요. 그런데 이 공간은 워낙 익숙해서 그런지 더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 그리고 - 영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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